메카트로닉스 넘어 데이터 중심 ‘I³-Machatronics’ 스마트제조 플랫폼 제시
편집자주: 인더스트리뉴스는 2024년 “Change The World”를 기조로 탄소 중립 및 디지털 전환을 통해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국내외 기업 CEO 인터뷰를 릴레이 기획 연재하며, 이를 ‘AM리더스클럽’으로 명명합니다. AM은 ‘Autonomous Manufacturing’의 약자이며, 스마트·디지털 제조를 넘어 제조시스템의 최종 진화형태인 자율제조를 뜻합니다. |
[인더스트리뉴스 최종윤 기자] “자동화와 디지털전환(DX)은 하나의 도구입니다. 사실상 평소 회사의 업무처럼 이익분석 등을 통해 목표를 명확히 정하고 가면 됩니다.”
한국야스카와전기 시이나 알버트(Shiina Albert) 대표가 기업들의 디지털전환 해법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잘라 말했다. 다른 회사 사례나 전문적인 단어 및 관념에도 신경쓰지 말 것을 조언했다.
한국야스카와전기 시이나 알버트 대표는 “야스카와전기는 기술로 시작한 회사로 항상 기술이 성장의 문을 열어주고, 길을 닦아 줬다”면서, “지금은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해 ‘Integrated, Intelligence, Innovative’를 바탕으로 I³-Machatronics(아이큐브 메카트로닉스) 컨셉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시이나 알버트 대표는 “결국 중요한 것은 회사가 목적 등 목표치와 코스트-페이백 분석을 통해 이익 목표를 명확히 하는 것”이라며, “이후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자동화시스템, DX 솔루션 등을 검토해 나가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알버트 대표는 “거창한 용어나, 유행을 따라가서는 안 된다”면서, “자동화나 DX가 회사에 기여하는 가치에 따른 투자에 대한 판단과 함께 프로젝트에 대한 실행계획을 정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또 디지털전환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을 보면, 목적이 불투명한 경우가 많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예를 들어 ‘로봇을 넣어서 자동화하고 싶다’는 것은 단순한 ‘HOW’ 차원의 이야기로, 그 자체는 의미가 없다”면서, “생산량과 품질 등을 얼마까지 올리겠다는 구체적인 과제를 목표로, 예산부터 기간 등까지 분석이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야스카와전기 시이나 알버트 대표는 1990년 야스카와전기에 입사해 일본·미국·유럽지사를 거쳐 2018년 한국 대표 자리에 임명됐다. 컴퓨터 혁명, IT 기술의 발전 속에 공장자동화가 본격적으로 주목받으며 적용·급변하는 시기에 글로벌 제조산업을 무대로 뛴 인물. 모터와 모션제어를 기반으로 자동화 관련 산업혁명 사업으로 일세기를 걸어온 야스카와전기와 닮았다.
누구보다 글로벌 제조산업에 정통한 시이나 알버트 대표는 한국 제조 기업들의 ‘디지털전환’ 움직임에 대해 “한국은 AMAZON도 섣불리 접근하지 못하는 IT·DX 선진국”이라고 평가했다.
알버트 대표는 “4차 산업혁명 개념이 하노버 산업박람회에서 처음 소개된 2011년, 한국은 이미 한참 전부터 반도체, FPD 공장 등에서 스마트팩토리를 가동하고 있었다”면서, “2000년대 후반 삼성과 LG는 벌써 인더스트리5.0 이상 수준의 무인화 운영에 앞장섰다”고 말했다. LG의 창원 공장과 미국 테네시 공장이 잇따라 ‘세계경제포럼(WEF) 등대공장’에 선정된 것을 예로 들었다.
다만 이제는 중소기업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자동화 솔루션 개발을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지금까지의 소품종 대량생산을 전제로 한 자동화에서 이제는 기업규모와 상관없이 사용할 수 있는 다품종 소량생산과 대량생산에 모두 대응할 수 있는 플랫폼 방식의 솔루션이 나와야 한다”면서, “야스카와도 이 부분에 많은 고민을 하고 있으며, 현재 I³-Machatronics(아이큐브 메카트로닉스)를 컨셉으로 제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1960년대 메카트로닉스(Machatronics)라는 용어를 처음 제시하고, 일본 최초의 전기구동 산업용로봇인 모토맨을 생산한 야스카와전기는 글로벌 로봇 공학 기업의 선두주자 가운데 하나다.
인터뷰를 위해 찾은 시이나 알버트 대표의 방에는 ‘技術立社’(기술입사)가 적힌 표구 액자가 걸려 있었다. 말 그대로 기술로 세운 회사라는 뜻이다. 실제 야스카와전기는 2차 산업혁명 때의 모터, 3차 산업혁명에는 PLC, 현재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DATA 중심으로 자동화 혁신을 앞에서 이끌고 있다.
시이나 알버트 대표는 “야스카와전기는 기술로 시작한 회사로 항상 기술이 성장의 문을 열어주고, 길을 닦아 줬다”면서, “지금은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해 ‘Integrated, Intelligence, Innovative’를 바탕으로 I³-Machatronics(아이큐브 메카트로닉스) 컨셉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통합된 생산 자동화, 데이터에 의해 연결된 프로세스를 기반으로 한 데이터 가시화, 공장 자동화와 IT기술의 통합, 생산 데이터를 통한 분석과 학습 등 데이터 관리에 최적화된 플랫폼”이라며, “제곱인 이유는 하나라도 0이 되면, 모두 0이 된다는 뜻으로 어느 하나도 놓치면 안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1994년 설립된 한국야스카와전기가 올해로 30주년을 맞았다. 대표 취임과 함께 코로나 펜데믹, 글로벌 공급망 개편 등 굵직굵직한 이슈 속에서 시이나 알버트 대표는 ‘글로컬(GLOCAL)’ 정신을 강조하며, 안정적으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오는 9월 26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대규모 창립 30주년 기념 행사를 앞두고 있다. 시이나 알버트 대표를 만나 디지털전환 등 자동화산업의 미래와 한국야스카와전기의 솔루션 대응전략 등에 대해 두루 물어봤다.
한국야스카와전기 시이나 알버트 대표는 디지털전환과 관련해 “자동화/DX는 하나의 도구”라며, “도구는 목적과 활용 범위가 일치할 때 비로소 가치가 성립된다. 도구 관계의 단어와 관념에 너무 신경 쓰지 말고, 회사의 사업에 관한 Benefit을 명확히 하면서 가면 된다”고 조언했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한국야스카와전기 30주년을 축하한다. 간단히 회사를 소개한다면?
야스카와전기는 모터 기술을 바탕으로 자동화 관련 산업혁명 사업으로 일세기를 걸어온 기업이다. 1915년 모터 기술을 중심으로 탄광에 컨베이어를 설치하면서 자동화산업에 첫걸음을 시작했다. 이후 각 시대의 산업혁명에 기여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성장해 온 회사다. 기술로 만들어진 회사, 기술입사(技術立社)를 기업 DNA로 2차 산업혁명 때의 MOTOR, 3차 산업혁명 때는 PLC로, 지금의 4차혁명은 DATA로 자동화혁신을 시장 앞에서 이끌고 있다.
한국에서는 1994년 설립 후, 30년의 길을 같이 걸어 왔다. 지금 한국야스카와는 약 3,000억 매출에 6% 영업이익, 직원은 약 300명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모션제어의 핵심이 되는 서보, 핵심 기술인 모션제어로 높은 성능과 신뢰성을 자랑하는 로봇, 에너지절감의 중요한 역할을 하는 드라이브 등을 주요 제품군으로 사업을 펼치고 있다.
대표로서 그간의 소회를 밝힌다면?
10년전만 해도 한국 GDP 성장률은 3%대였다. 지금은 정부가 많은 자금을 투입함에도 2%대로 시장이 많이 침체된 상황이다. 저성장 시장 속에서도 회사는 계속 성장해야 한다는 점을 잃지 않고 있다. 예전보다 더 실력이 필요하고, 전략이 중요한 시기인 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고, 회사도 거기에 맞춰 가고 있다. 일본 본사에서 유럽, 미국, 한국까지 글로컬(GLOCAL)정신으로 그 동안의 경험을 전부 발휘하며, 또 많이 배우고 있다. 야스카와전기에 30년 몸담아 오면서 글로벌 다양한 제조산업에서, 최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신사업, 신시장, 새로운 회사도 구축해 왔고, 실패와 성공을 거듭하면서 나도 성장해 온 것 같다.
급격한 경영환경의 변화 속에 현재 노력하는 부분이 있다면?
야스카와는 기술로 시작한 회사로 항상 기술이 성장의 문을 열어주고, 길을 닦아 줬다. 지금은 우리가 제공하는 제품의 품질, 신뢰성, 성능 등 기술은 물론, 회사 업무도 디지털화해 가면서 회사 가치와 효율을 올릴 수 있도록 신경 쓰고 있다. 중심가치로는 프로세스(Process)와 팀워크(TeamWork)을 강조하고 있다. 항상 고객관점에서의 왜 우리를 부르게 되는 것인지를 고민한다. 급격한 시장 변화 속에서도 성장의 길을 꾸준히 달릴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디지털전환을 위해 한국야스카와전기가 제시하는 해법은?
I³-Machatronics(아이큐브 메카트로닉스)를 컨셉으로 제시하고 있다. 영어로 Integrate, Intelligent, Innovate의 머리글자 I, 3개를 따서 I cube(아이 큐브)다. I의 세제곱으로, 세 가지 요소를 그냥 합하자는 것이 아니고, 곱하기다. 어느 하나라도 0이 되면 결과는 0이라는 뜻도 있다.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현장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스마트한 경영판단을 하고, 나아가서 혁신적 변화를 실현할 수 있도록 준비 해나가자는 뜻이다. 자동화는 간단하게 정밀도 높게, 정확하게, 신뢰성 높게, 똑같이, 항상 100번이고 만번이고 반복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제조업계에서 필요한 자동화다.
제조현장에는 여러 내외부 상황으로 제조의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들이 있고, 이 내용들을 항상 감시하고 관리해 일정된 제품이 일관된 품질과 원가로 출하가 가능해야 한다. 현장의 데이터를 리얼타임 시간 축에 맞춰 사람, 품질, 양 등에 대한 분석을 통해 경영과제도 도출할 수 있어야 한다. 실행에 관리가 가능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런 방식으로 제조과정을 계속 개선해 나가면, 이전에는 없었던 아이디어도 도출할 수 있고, 혁신에 이를 수 있다.
야스카와의 I³-Machatronics(아이큐브 메카트로닉스)는 거기까지 갈 수 있는 플랫폼을 제시한다. 모든 제품이 설계부터 이 관념을 바탕으로 만들고 있다. 제조 공정상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실시간으로 제조공정의 레시피를 수정하고 업데이트한다. 예를 들어 예기치 못하게 모터 온도가 올라가면 그 과정의 부하를 바로 줄이고 수정하는 식이다. 이렇게 제조지식은 계속 업데이트되고 스마트해져 간다. 이전까지 현장 작업자가 가지고 있던 노하우를 제조현황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관리해가면서 회사의 자산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야스카와전기가 그리는 궁극적인 ‘제조의 미래’는?
야스카와전기가 1970년대 그린 ‘무인화’ 공장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Mechatronics’와 ‘로봇’이 탄생했다. 야스카와전기가 지속적으로 추구해 온 ‘제조의 미래’는 공장 속의 사람이 우리의 기술로 인해 보다 더 사람다운 일을 할 수 있도록 하자였다. 이 뜻으로 계속 기계와 사람이 같이 일할 수 있는 제조공정으로 개선해 나가고 있다. 특히, 어느 특정 PLC의 수정을 기다리면서도, 계속 제조할 수 있는 공장, 어느 한 장비가 멈추어도 계속 진행할 수 있는 라인, 품질을 계속 유지하면서 새로운 제품을 신속하게 시작할 수 있는 공장을 향해서 가고 있다.
현재 디지털전환에 나서고 있는 기업에 조언한다면?
자동화/DX는 하나의 도구다. 도구는 목적과 활용 범위가 일치할 때 비로소 가치가 성립된다. 도구 관계의 단어와 관념에 너무 신경 쓰지 말고, 회사의 사업에 관한 Benefit을 명확히 하면서 가면 된다고 생각한다. 사용자에 맞추지 않고, 제공자의 입장만 밝히고 있다면, 결국 회사와의 이해는 아직 성립되지 않았다고 보면 된다.
어느 것이든 만병통치약은 없다. 코스트-페이백 분석으로 회사 차원의 단어로 정리가 되고, 납득이 돼야 한다. 결국 목적과 달성지점에 이루고 싶은 목표치 설정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양 및 품질 등에 대한 목표치를 정하고 이것을 달성할 수 있는 자동화시스템을 검토하면 된다. 회사에 기여하는 가치를 정하고, 투자 판단과 함께 프로젝트에 대한 실행계획을 짜면 된다. 즉, 사실상 회사에서 평소 추진하는 사업의 일환으로 생각하고 진행하면 된다는 이야기다.
야스카와전기는 기술로 시작한 회사로
항상 기술이 성장의 문을 열어주고, 길을 닦아 줬다.
한국야스카와전기 시이나 알버트 대표
[사진=인더스트리뉴스]
평소 직원들과의 소통에서 강조하는 부분은?
‘긍정성’을 강조한다. 만사가 긍정적으로 이뤄져야 인생도 즐거워진다고 말한다. 항상 일 외에 뭔가 즐기는 것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래서 요즘 유행하는 게임이 뭔지, 넷플릭스에서는 뭘 보는지, 음악은 뭘 듣는지에 대한 질문을 많이 한다.
스트레스 해소법은?
기본적으로 스트레스를 안 받아들이는 편이다.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스트레스는 바로바로 푼다. 배가 고파서 스트레스가 온다면 바로 가서 먹는 식이다.(웃음) 스트레스로 오는 병이 가장 많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안 된다.
하루 일과 중 가장 소중한 시간은?
가장 소중한 것은 가족이다. 한국에서 배운 말 중 같이 밥을 먹는 사이라는 ‘식구’라는 말을 좋아한다. 가족과 함께 밥을 먹으면서 여러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장 소중히 여긴다.
최근 읽은 책이나 영화가 있다면?
영화는 장르를 안가리고 진짜 좋아한다. 최근 책은 요즘 뉴스에 정치적 불안이 많아 예전 책을 다시 읽고 있다. 최근에는 조지오웰의 ‘동물농장’, ‘1984’를 읽었다. 새롭게 느끼는 점이 많았다.
제2의 인생 계획은?
퇴직하고 나면 여기해서 못했던 것을 하고 싶다. 이것저것 다양한 생각을 많이 해본다. 어린 시절 좋아햇던 프라모델도 생각해 봤다. 요즘에는 우주자원 개발 분야 쪽 이야기도 많이 찾아본다. 다양한 분야를 생각해 보고 있다. 다만 야스카와도 방산 등 사람을 해치는 분야는 진출하지 않는 만큼, 그쪽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후배, 동료들에게 인생에 대한 조언이 있다면?
한번 밖에 못 사는 인생,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즐기자!
[최종윤 기자 (news@industr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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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s://www.fajournal.com/news/articleView.html?idxno=15738
[인더스트리뉴스 최종윤 기자] “자동화와 디지털전환(DX)은 하나의 도구입니다. 사실상 평소 회사의 업무처럼 이익분석 등을 통해 목표를 명확히 정하고 가면 됩니다.”
한국야스카와전기 시이나 알버트(Shiina Albert) 대표가 기업들의 디지털전환 해법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잘라 말했다. 다른 회사 사례나 전문적인 단어 및 관념에도 신경쓰지 말 것을 조언했다.
한국야스카와전기 시이나 알버트 대표는 “야스카와전기는 기술로 시작한 회사로 항상 기술이 성장의 문을 열어주고, 길을 닦아 줬다”면서, “지금은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해 ‘Integrated, Intelligence, Innovative’를 바탕으로 I³-Machatronics(아이큐브 메카트로닉스) 컨셉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시이나 알버트 대표는 “결국 중요한 것은 회사가 목적 등 목표치와 코스트-페이백 분석을 통해 이익 목표를 명확히 하는 것”이라며, “이후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자동화시스템, DX 솔루션 등을 검토해 나가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알버트 대표는 “거창한 용어나, 유행을 따라가서는 안 된다”면서, “자동화나 DX가 회사에 기여하는 가치에 따른 투자에 대한 판단과 함께 프로젝트에 대한 실행계획을 정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또 디지털전환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을 보면, 목적이 불투명한 경우가 많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예를 들어 ‘로봇을 넣어서 자동화하고 싶다’는 것은 단순한 ‘HOW’ 차원의 이야기로, 그 자체는 의미가 없다”면서, “생산량과 품질 등을 얼마까지 올리겠다는 구체적인 과제를 목표로, 예산부터 기간 등까지 분석이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야스카와전기 시이나 알버트 대표는 1990년 야스카와전기에 입사해 일본·미국·유럽지사를 거쳐 2018년 한국 대표 자리에 임명됐다. 컴퓨터 혁명, IT 기술의 발전 속에 공장자동화가 본격적으로 주목받으며 적용·급변하는 시기에 글로벌 제조산업을 무대로 뛴 인물. 모터와 모션제어를 기반으로 자동화 관련 산업혁명 사업으로 일세기를 걸어온 야스카와전기와 닮았다.
누구보다 글로벌 제조산업에 정통한 시이나 알버트 대표는 한국 제조 기업들의 ‘디지털전환’ 움직임에 대해 “한국은 AMAZON도 섣불리 접근하지 못하는 IT·DX 선진국”이라고 평가했다.
알버트 대표는 “4차 산업혁명 개념이 하노버 산업박람회에서 처음 소개된 2011년, 한국은 이미 한참 전부터 반도체, FPD 공장 등에서 스마트팩토리를 가동하고 있었다”면서, “2000년대 후반 삼성과 LG는 벌써 인더스트리5.0 이상 수준의 무인화 운영에 앞장섰다”고 말했다. LG의 창원 공장과 미국 테네시 공장이 잇따라 ‘세계경제포럼(WEF) 등대공장’에 선정된 것을 예로 들었다.
다만 이제는 중소기업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자동화 솔루션 개발을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지금까지의 소품종 대량생산을 전제로 한 자동화에서 이제는 기업규모와 상관없이 사용할 수 있는 다품종 소량생산과 대량생산에 모두 대응할 수 있는 플랫폼 방식의 솔루션이 나와야 한다”면서, “야스카와도 이 부분에 많은 고민을 하고 있으며, 현재 I³-Machatronics(아이큐브 메카트로닉스)를 컨셉으로 제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1960년대 메카트로닉스(Machatronics)라는 용어를 처음 제시하고, 일본 최초의 전기구동 산업용로봇인 모토맨을 생산한 야스카와전기는 글로벌 로봇 공학 기업의 선두주자 가운데 하나다.
인터뷰를 위해 찾은 시이나 알버트 대표의 방에는 ‘技術立社’(기술입사)가 적힌 표구 액자가 걸려 있었다. 말 그대로 기술로 세운 회사라는 뜻이다. 실제 야스카와전기는 2차 산업혁명 때의 모터, 3차 산업혁명에는 PLC, 현재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DATA 중심으로 자동화 혁신을 앞에서 이끌고 있다.
시이나 알버트 대표는 “야스카와전기는 기술로 시작한 회사로 항상 기술이 성장의 문을 열어주고, 길을 닦아 줬다”면서, “지금은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해 ‘Integrated, Intelligence, Innovative’를 바탕으로 I³-Machatronics(아이큐브 메카트로닉스) 컨셉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통합된 생산 자동화, 데이터에 의해 연결된 프로세스를 기반으로 한 데이터 가시화, 공장 자동화와 IT기술의 통합, 생산 데이터를 통한 분석과 학습 등 데이터 관리에 최적화된 플랫폼”이라며, “제곱인 이유는 하나라도 0이 되면, 모두 0이 된다는 뜻으로 어느 하나도 놓치면 안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1994년 설립된 한국야스카와전기가 올해로 30주년을 맞았다. 대표 취임과 함께 코로나 펜데믹, 글로벌 공급망 개편 등 굵직굵직한 이슈 속에서 시이나 알버트 대표는 ‘글로컬(GLOCAL)’ 정신을 강조하며, 안정적으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오는 9월 26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대규모 창립 30주년 기념 행사를 앞두고 있다. 시이나 알버트 대표를 만나 디지털전환 등 자동화산업의 미래와 한국야스카와전기의 솔루션 대응전략 등에 대해 두루 물어봤다.
한국야스카와전기 시이나 알버트 대표는 디지털전환과 관련해 “자동화/DX는 하나의 도구”라며, “도구는 목적과 활용 범위가 일치할 때 비로소 가치가 성립된다. 도구 관계의 단어와 관념에 너무 신경 쓰지 말고, 회사의 사업에 관한 Benefit을 명확히 하면서 가면 된다”고 조언했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한국야스카와전기 30주년을 축하한다. 간단히 회사를 소개한다면?
야스카와전기는 모터 기술을 바탕으로 자동화 관련 산업혁명 사업으로 일세기를 걸어온 기업이다. 1915년 모터 기술을 중심으로 탄광에 컨베이어를 설치하면서 자동화산업에 첫걸음을 시작했다. 이후 각 시대의 산업혁명에 기여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성장해 온 회사다. 기술로 만들어진 회사, 기술입사(技術立社)를 기업 DNA로 2차 산업혁명 때의 MOTOR, 3차 산업혁명 때는 PLC로, 지금의 4차혁명은 DATA로 자동화혁신을 시장 앞에서 이끌고 있다.
한국에서는 1994년 설립 후, 30년의 길을 같이 걸어 왔다. 지금 한국야스카와는 약 3,000억 매출에 6% 영업이익, 직원은 약 300명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모션제어의 핵심이 되는 서보, 핵심 기술인 모션제어로 높은 성능과 신뢰성을 자랑하는 로봇, 에너지절감의 중요한 역할을 하는 드라이브 등을 주요 제품군으로 사업을 펼치고 있다.
대표로서 그간의 소회를 밝힌다면?
10년전만 해도 한국 GDP 성장률은 3%대였다. 지금은 정부가 많은 자금을 투입함에도 2%대로 시장이 많이 침체된 상황이다. 저성장 시장 속에서도 회사는 계속 성장해야 한다는 점을 잃지 않고 있다. 예전보다 더 실력이 필요하고, 전략이 중요한 시기인 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고, 회사도 거기에 맞춰 가고 있다. 일본 본사에서 유럽, 미국, 한국까지 글로컬(GLOCAL)정신으로 그 동안의 경험을 전부 발휘하며, 또 많이 배우고 있다. 야스카와전기에 30년 몸담아 오면서 글로벌 다양한 제조산업에서, 최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신사업, 신시장, 새로운 회사도 구축해 왔고, 실패와 성공을 거듭하면서 나도 성장해 온 것 같다.
급격한 경영환경의 변화 속에 현재 노력하는 부분이 있다면?
야스카와는 기술로 시작한 회사로 항상 기술이 성장의 문을 열어주고, 길을 닦아 줬다. 지금은 우리가 제공하는 제품의 품질, 신뢰성, 성능 등 기술은 물론, 회사 업무도 디지털화해 가면서 회사 가치와 효율을 올릴 수 있도록 신경 쓰고 있다. 중심가치로는 프로세스(Process)와 팀워크(TeamWork)을 강조하고 있다. 항상 고객관점에서의 왜 우리를 부르게 되는 것인지를 고민한다. 급격한 시장 변화 속에서도 성장의 길을 꾸준히 달릴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디지털전환을 위해 한국야스카와전기가 제시하는 해법은?
I³-Machatronics(아이큐브 메카트로닉스)를 컨셉으로 제시하고 있다. 영어로 Integrate, Intelligent, Innovate의 머리글자 I, 3개를 따서 I cube(아이 큐브)다. I의 세제곱으로, 세 가지 요소를 그냥 합하자는 것이 아니고, 곱하기다. 어느 하나라도 0이 되면 결과는 0이라는 뜻도 있다.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현장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스마트한 경영판단을 하고, 나아가서 혁신적 변화를 실현할 수 있도록 준비 해나가자는 뜻이다. 자동화는 간단하게 정밀도 높게, 정확하게, 신뢰성 높게, 똑같이, 항상 100번이고 만번이고 반복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제조업계에서 필요한 자동화다.
제조현장에는 여러 내외부 상황으로 제조의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들이 있고, 이 내용들을 항상 감시하고 관리해 일정된 제품이 일관된 품질과 원가로 출하가 가능해야 한다. 현장의 데이터를 리얼타임 시간 축에 맞춰 사람, 품질, 양 등에 대한 분석을 통해 경영과제도 도출할 수 있어야 한다. 실행에 관리가 가능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런 방식으로 제조과정을 계속 개선해 나가면, 이전에는 없었던 아이디어도 도출할 수 있고, 혁신에 이를 수 있다.
야스카와의 I³-Machatronics(아이큐브 메카트로닉스)는 거기까지 갈 수 있는 플랫폼을 제시한다. 모든 제품이 설계부터 이 관념을 바탕으로 만들고 있다. 제조 공정상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실시간으로 제조공정의 레시피를 수정하고 업데이트한다. 예를 들어 예기치 못하게 모터 온도가 올라가면 그 과정의 부하를 바로 줄이고 수정하는 식이다. 이렇게 제조지식은 계속 업데이트되고 스마트해져 간다. 이전까지 현장 작업자가 가지고 있던 노하우를 제조현황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관리해가면서 회사의 자산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야스카와전기가 그리는 궁극적인 ‘제조의 미래’는?
야스카와전기가 1970년대 그린 ‘무인화’ 공장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Mechatronics’와 ‘로봇’이 탄생했다. 야스카와전기가 지속적으로 추구해 온 ‘제조의 미래’는 공장 속의 사람이 우리의 기술로 인해 보다 더 사람다운 일을 할 수 있도록 하자였다. 이 뜻으로 계속 기계와 사람이 같이 일할 수 있는 제조공정으로 개선해 나가고 있다. 특히, 어느 특정 PLC의 수정을 기다리면서도, 계속 제조할 수 있는 공장, 어느 한 장비가 멈추어도 계속 진행할 수 있는 라인, 품질을 계속 유지하면서 새로운 제품을 신속하게 시작할 수 있는 공장을 향해서 가고 있다.
현재 디지털전환에 나서고 있는 기업에 조언한다면?
자동화/DX는 하나의 도구다. 도구는 목적과 활용 범위가 일치할 때 비로소 가치가 성립된다. 도구 관계의 단어와 관념에 너무 신경 쓰지 말고, 회사의 사업에 관한 Benefit을 명확히 하면서 가면 된다고 생각한다. 사용자에 맞추지 않고, 제공자의 입장만 밝히고 있다면, 결국 회사와의 이해는 아직 성립되지 않았다고 보면 된다.
어느 것이든 만병통치약은 없다. 코스트-페이백 분석으로 회사 차원의 단어로 정리가 되고, 납득이 돼야 한다. 결국 목적과 달성지점에 이루고 싶은 목표치 설정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양 및 품질 등에 대한 목표치를 정하고 이것을 달성할 수 있는 자동화시스템을 검토하면 된다. 회사에 기여하는 가치를 정하고, 투자 판단과 함께 프로젝트에 대한 실행계획을 짜면 된다. 즉, 사실상 회사에서 평소 추진하는 사업의 일환으로 생각하고 진행하면 된다는 이야기다.
야스카와전기는 기술로 시작한 회사로
항상 기술이 성장의 문을 열어주고, 길을 닦아 줬다.
한국야스카와전기 시이나 알버트 대표 [사진=인더스트리뉴스]
평소 직원들과의 소통에서 강조하는 부분은?
‘긍정성’을 강조한다. 만사가 긍정적으로 이뤄져야 인생도 즐거워진다고 말한다. 항상 일 외에 뭔가 즐기는 것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래서 요즘 유행하는 게임이 뭔지, 넷플릭스에서는 뭘 보는지, 음악은 뭘 듣는지에 대한 질문을 많이 한다.
스트레스 해소법은?
기본적으로 스트레스를 안 받아들이는 편이다.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스트레스는 바로바로 푼다. 배가 고파서 스트레스가 온다면 바로 가서 먹는 식이다.(웃음) 스트레스로 오는 병이 가장 많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안 된다.
하루 일과 중 가장 소중한 시간은?
가장 소중한 것은 가족이다. 한국에서 배운 말 중 같이 밥을 먹는 사이라는 ‘식구’라는 말을 좋아한다. 가족과 함께 밥을 먹으면서 여러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장 소중히 여긴다.
최근 읽은 책이나 영화가 있다면?
영화는 장르를 안가리고 진짜 좋아한다. 최근 책은 요즘 뉴스에 정치적 불안이 많아 예전 책을 다시 읽고 있다. 최근에는 조지오웰의 ‘동물농장’, ‘1984’를 읽었다. 새롭게 느끼는 점이 많았다.
제2의 인생 계획은?
퇴직하고 나면 여기해서 못했던 것을 하고 싶다. 이것저것 다양한 생각을 많이 해본다. 어린 시절 좋아햇던 프라모델도 생각해 봤다. 요즘에는 우주자원 개발 분야 쪽 이야기도 많이 찾아본다. 다양한 분야를 생각해 보고 있다. 다만 야스카와도 방산 등 사람을 해치는 분야는 진출하지 않는 만큼, 그쪽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후배, 동료들에게 인생에 대한 조언이 있다면?
한번 밖에 못 사는 인생,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즐기자!
[최종윤 기자 (news@industr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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