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스카와전기 30주년을 맞아 알버트 시이나 대표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2024-09-02



올해로 30주년을 맞은 한국야스카와전기 30주년 로고




야스카와전기는 1915년에 설립된 이래, "기술을 통해 사회의 발전을 이루고, 사람이 더욱 인간다운 일을 할 수 있게 한다"라는 기술입사(技術立社)의 경영 이념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해왔다. 야스카와전기는 2차 산업혁명 시기에는 모터로, 3차 산업혁명 시기에는 PLC(프로그래머블 로직 컨트롤러)로 시장을 이끌어 왔다. 현재의 4차 산업혁명 시기는 DATA로 시장을 이끌기 위해 i³-Mechatronics(아이큐브 메카트로닉스)라는 개념을 바탕으로 통합(Integrated), 지능(Intelligence), 혁신(Innovative)이라는 세 가지 요소를 중심으로 자동화 혁신을 선도하고 있다. 한편, 한국야스카와전기는 올해로 30주년을 맞이했다. 현재 대표인 알버트 시이나 사장은 2018년에 취임하여 여러 도전적인 상황 속에서도 회사를 안정적으로 이끌어 왔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과 글로벌 공급망 부족과 같은 문제들을 '글로컬(GLOCAL)' 정신으로 극복하며, 한국야스카와전기의 성장을 지속해오고 있다.



"기술입사"라는 현판이 있는 곳에서 포즈를 취한 알버트 시이나 한국야스카와전기 대표




MM: 한국야스카와전기의 30주년을 축하드립니다. 회사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알버트 시이나 대표: 야스카와전기는 1915년에 일본 후쿠오카현 기타큐슈시에서 창업하여, 초기에는 탄광에 필요한 전기제품을 생산하는 사업으로 시작했습니다. 설립 초기부터 "기술로 사회의 발전을 이루고, 사람이 더욱 인간다운 일을 할 수 있게 한다"라는 기술입사의 경영 이념을 바탕으로 사업을 영위해 왔습니다.

산업혁명은 증기기관의 발명으로 시작되었으며, 그 중심에는 모터가 있었습니다. 모터는 전기 에너지를 이용하여 사물을 움직일 수 있게 하는 핵심 장치로, 야스카와전기는 지난 110년 동안 모터 사업을 기반으로 성장해 왔습니다. 회사는 "모터의 야스카와"에서 "자동화의 야스카와", 그리고 "메카트로닉스의 야스카와"로 거듭나며 발전을 이어왔습니다.

1960년대 이후, 야스카와는 전기 제품을 전자적으로 제어하는 메카트로닉스라는 개념을 세계 최초로 제창하며, 서보모터, 인버터, 산업용 로봇 등 수많은 첨단 제품을 출시하여 산업의 발전에 기여해 왔습니다. 이러한 기술들은 자동차, 전기자동차, 반도체, 전자부품, 차세대 통신, 식품 제조, 농업, 바이오산업 등 고도화된 산업 분야는 물론, 엘리베이터, 에어컨, 오일 및 가스, 펌프, 태양광 발전, 물류 등 다양한 사회 인프라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야스카와전기는 1915년 설립 이후 11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며, 2024년 기준으로 연 매출 약 5.3조 원, 영업이익 6천1백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1949년 도쿄거래소에 상장된 이후, 니케이 225의 일원으로서 평균 이상의 성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현재 전체 직원 수는 약 13,000명으로, 이 가운데 45%는 일본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해외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한국야스카와전기는 1994년에 설립되어 2024년 기준으로 30주년을 맞이하였으며, 연 매출 3천억 원, 영업이익 6%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직원 수는 약 300명으로, 한국에서도 건실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MM: 메카트로닉스라는 단어를 처음 사용한 곳이 야스카와라고 들었습니다. 당시에 이런 개념이 왜 필요했는지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메카트로닉스라는 단어는 1969년 야스카와전기의 엔지니어였던 모리테츠로가 처음 사용한 용어로, "메카닉스(Mechanics)"와 "일렉트로닉스(Electronics)"의 결합어입니다. 당시 “무인화” 공장을 기획하던 중 “Mechatronics”라는 개념의 필요성이 인지되면서, “Robot”의 개발까지 이어졌습니다. 메카트로닉스 개념이 처음 등장한 배경에는 산업의 복잡성과 기술의 융합 필요성이 있었습니다. 이 개념은 급변하는 산업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기계적 시스템과 센서를 포함한 전자 제어 기술을 바탕으로 한 복합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있었습니다. 이후 산업 자동화 기술의 발전을 이끄는 중요한 역할을 하였으며, 현대 제조업과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필수적인 기술로 자리 잡았습니다. 메카트로닉스는 단순한 기술 용어가 아니라, 효율성과 정밀성을 추구하는 현대 산업의 핵심 철학이 되었습니다.



MM: i³(통합, 지능, 혁신)를 강조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i³-Mechatronics(아이큐브 메카트로닉스)는 Integrate, Intelligent, Innovate의 세 가지 요소의 첫 글자에서 따왔으며, 단순히 이 요소들을 더하는 것이 아니라 곱하는 개념을 의미합니다. 세 가지 요소 중 하나라도 0이 되면 전체가 0이 됩니다. 하지만 세 가지 요소가 잘 맞추어진다면, 그 결과는 “더하기가 아니라 곱하기가 된다.”라는 뜻입니다. 이 개념은 현장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스마트한 경영 판단을 하고, 혁신적 변화를 실현할 수 있도록 차근차근 준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자동화는 정확하고 신뢰성 있게, 반복적으로 동일한 작업을 수행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제조 현장에서는 다양한 내외부 요인이 제조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이를 항상 감시하고 관리하여 일관된 품질과 원가로 제품을 출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현장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경영 과제를 도출하고, 이를 실행 가능한 형태로 관리하는 것이 i³의 핵심입니다.

야스카와의 i³(아이큐브)는 제조 과정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새로운 아이디어와 혁신을 도출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합니다. 모든 제품은 이 개념을 바탕으로 설계되며, 제조 공정상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제조 공정을 즉시 수정하고 업데이트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모터 온도가 예기치 않게 상승하면 부하를 줄이도록 제조과정의 parameter를 조정하여 물건을 계속 만들 수 있게 하는 방식으로, 원인을 현장 DATA로 분석하고, 여기서 얻은 제조 지식을 시스템에 계속 업데이트합니다. 이 과정에서 현장 작업자의 노하우를 회사가 직접 데이터로 관리하게 되며, 회사의 중요한 부가가치 자산으로 만들어 나가는 것입니다.



MM: 최근 엔비디아를 필두로 인공지능이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야스카와도 오래전부터 인공지능을 준비해 왔다고 생각합니다. 진행 상황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엔비디아와 같은 주요 기술 기업들이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야스카와도 오래전부터 인공지능 기술에 대한 준비와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야스카와는 특히 산업 자동화와 로보틱스 분야에 인공지능을 활용하여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다양한 AI 솔루션을 개발해 실제 산업 현장에 적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i3 메카트로닉스라는 개념을 통해 인공지능을 비롯한 최신 기술들을 통합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은 로봇의 자율성, 효율성, 그리고 예지유지보수 기능을 향상시키는 데 중점을 두고 있으며, 다양한 분야에서 스마트 팩토리 구현과 산업 자동화의 미래를 선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인공지능을 중심으로 한 기술 혁신이 계속될 것으로 기대되며, 이를 통해 더 많은 산업 분야에서 효율성을 높이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보입니다.


평소에 앉아서 일하기 보다는 일어서서 일하시는 시간이 많다는 알버트 시아니 대표


MM: 야스카와도 SDG/ESG 활동을 하고 있다면 어떻게 기여하고 있는지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야스카와는 SDG(지속 가능한 발전 목표)와 ESG(환경, 사회, 지배 구조) 활동의 일환으로, 매출 유닛당 CO2 배출량과 물 사용량을 매년 측정 및 관리하여 CO2 배출량을 지속적으로 줄이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재생 에너지 사용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대구 공장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여 자체적인 태양광 에너지를 생산하고 활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세계 전기 소비의 약 30%를 모터가 소비하고 있기 때문에, 서보모터와 IE4 수준 모터도 준비하였고, 타사 모터에도 인버터 적용하여 에너지 효율을 더욱 높이면서 에너지 낭비를 줄이고 있습니다.

한국의 제조산업을 고려할 때, 안정적인 전력 공급은 중요한 과제입니다. 한국은 세계적으로 아주 저렴한 가격으로 전력을 공급받았기 때문에 에너지 절약에 관심이 낮았지만, 지금은 전력 공급양 이 부족한 상황에 처해 있으며, 에너지 절감이 매우 절실한 상황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야스카와는 로봇 사용 중 발생하는 회생 에너지도 인버터를 통해 재활용하여 전력 소비를 줄이는 솔루션을 갖추고 있습니다. 야스카와는 고객들과의 협력을 통해 에너지 절감 효과를 극대화하고, 한국의 산업용 전력 사용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MM: 요즈음 한국경제는 암울한 소식이 많습니다. 야스카와는 어떻게 대처하고 있습니까?

한국은 IT와 디지털 전환(DX) 분야에서 선진국으로 자리 잡았으며, AMAZON조차도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강력한 IT 역량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2011년 하노버 메쎄에서 4차 산업혁명 개념이 처음 소개되었을 때, 한국은 이미 반도체와 평판 디스플레이(FPD) 공장 부문에서 스마트 팩토리를 가동하고 있었으며, 삼성과 LG는 2000년대 후반에 이미 인더스트리 5.0 수준의 무인화 운영을 선도하고 있었습니다. LG의 창원 공장과 미국 테네시 공장이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등대공장으로 선정된 것은 그 우수성을 입증하는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중소기업에도 적용할 수 있는 자동화 솔루션 개발이 중요한 과제입니다. 과거에는 대량생산을 전제로 한 자동화가 대기업에서 많이 설치되었지만, 이제는 기업 규모에 상관없이 다량생산(소량 생산과 대량생산이 가능한 유연한 생산)을 수용할 수 있는 솔루션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야스카와는 여기에 많은 고민을 하고 있으며, 한국 제조업의 미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습니다.



기자명정명수 기자 jeme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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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MM 뉴스룸(https://www.mmkore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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